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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꼽으라면 우리 아이가 열이 날 때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밤에 아프기라도 하면 열체크하고 간호하느라 밤을 꼬박 새울 때가 많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우리 아이 열을 빨리 내리고 싶어 하는 마음뿐일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 열 빨리 내리는 올바른 방법에 대하여 오직 부모의 마음으로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아이들 해열제가 나열되어 있는 사진으로 만든 썸네일

 

 

해열제 성분에 대한 검토

개관

시중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해열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상표만 다를 뿐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3가지로 나뉩니다. 해열제의 각 성분별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챔프시럽 빨강, 콜대원 키즈 보라 등)

해열효과와 진통 효과가 있습니다. 소염효과는 없기 때문에 목이 붓거나 편도염 등 염증을 완화하는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열을 내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장에 상대적으로 다른 해열제에 비해 위장의 자극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은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권장량을 준수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부프로펜 (부루펜, 챔프시럼 파랑, 콜대원 키즈 빨강 등)

해열 효과는 물론 진통, 소염 효과가 있습니다. 진통효과로 인해 온몸이 쑤시는 등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염 효과가 있어 코와 목 등 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사용이나 과도한 복용은 위장 출혈, 심장 문제,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덱시부프로펜 (맥시부펜, 판콜아이 등)

이부프로펜과 마찬가지로 해열, 진통, 소염효과가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R형과 S형 두 가지 광학이성질체의 조합으로 존재합니다. 광학 이성질체란 같은 성분이지만 입체구조만 살짝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때 S형 이부프로펜을 덱시부프로펜이라고 부릅니다. R형과는 달리 S형은 활성도가 높아 인체에 작용하는 속도가 빨라서 S형으로만 이루어진 덱시부프로펜이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의사항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에서 안 좋은 성분을 걸러서 만든 약이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이물질을 걸러서 만든 약이다'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오해하실 순 있지만 이러한 오해가 자칫 덱시부프로펜의 오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니 이점 반드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소결

아이가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날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지만 다른 염증을 동반할 경우에는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을 사용하시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부프로펜에 비해 덱시부프로펜이 더욱 빠른 효과를 내기 때문에 좋아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생체 활성도가 높은 만큼 부작용의 강도가 더욱 세기 때문에 반드시 더 좋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차복용에 대한 검토

개관

39도 이상 고열이 날 때, 특히 밤에 열이 계속 안 떨어질 경우에는 당황하기 쉽고 소위 '멘붕'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칫 해열제를 오남용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조치의 경우도 의사 선생님의 가치관에 따라 교차복용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교차복용을 말리시는 분도 계셔서 부모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참으로 곤욕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이하에서는 교차복용 방법과 위험성에 대하여 검토해 본 후 방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교차복용 방법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해열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계열로 나뉩니다. 각 해열제는 4 ~ 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열제를 복용하고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교차복용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을 2 ~ 3시간을 주기로 번갈아 가며 복용하는 것을 교차복용이라 합니다. 다만 이부프로펜 계열인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이기에 최소 4시간의 간격을 지켜서 복용하여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교차복용의 위험성

2015년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통하여 교차복용과 급성 간 손상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간 손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Risk of acute liver injury associated with concomitant use of ibuprofen and acetaminophen in children and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15) 또한 어린이에게 교차복용이 안전한지 무작위 대조연구를 한 결과 위장 출혈신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Concomitant use of ibuprofen and acetaminophen in febrile childre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2018)

 

아세트아미노펜-멕시부프로펜 교차복용의 위험성

2019년에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어 아세트아미노펜과 멕시부프로펜의 교차복용은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Risk of acute myocardial infarction with nonselective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and the effect of concomitant use of paracetamol: A nationwide case-crossover study" (2019) 다른 연구에서도 교차복용 환자의 1.7%에서 간 손상이 나타났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Hepatic injury associated with concomitant use of acetaminophen and ibuprofen: A population-based study" (2012)

 

소결

살펴본 바와 같이 교차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들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성인과 다르게 장기가 약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당장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해열제 복용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였음에도 40도에 육박하는 고열이 지속되지 않는 한 교차복용 여부는 신중하게 고려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열날 때 해야 할 일

개관

아이가 열이 나면 보통 해열제를 복용하고 옷을 벗기는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이러한 방법이 맞는지 그리고 다른 방법들은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옷을 벗기기

열이 39도 정도에 육박할 경우 옷을 가볍게 입혀 열의 발산이 수월하게 해야 합니다. 이때 옷을 한 번에 다 벗기지는 마시고 상태를 봐가며 조금씩 벗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민소매 나시에 시원한 소재의 바지를 입히시다가 그래도 열이 안 떨어질 경우에는 바지, 민소매 나시 순으로 벗기시되 다리 쪽은 살짝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아이에게 안정을 줄 수 있습니다.

 

수분 공급

열이 올라가면서 땀을 통해 수분 손실이 발생하여 탈수증상의 위험은 물론 체온 상승이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자주자주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냉찜질

해열제를 먹이고 옷을 벗겨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물수건이나 얼음팩으로 팔, 다리, 목 등 전신에 걸쳐 냉찜질을 하며 체온을 낮추려는 시도를 합니다. 전신 냉찜질이 일시적으로 체온을 빨리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급적이면 열이 40도 이상의 위급한 상황에서만 시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효과가 일시적이기에 당장 체온이 낮아진다 해도 불과 1 ~ 2분 사이에 다시 올라가기 쉽고 무엇보다 오한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이 38 ~ 39도 정도라면 냉찜질은 이마와 얼굴 쪽 위주로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Tip) 아이들은 성인과 다르게 피부가 연약해서 얼음팩을 사용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수건 등으로 감싼 후 사용하셔야 하겠습니다.

 

Tip) 냉찜질을 하실 경우 가급적이면 목 쪽은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열을 내리려다가 자칫 목 주변의 염증을 일으켜 목감기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온수 목욕

따뜻한 물에 아이를 담가 두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의 온도가 내려가고 아이의 체온도 이에 적응하여 조금씩 따라 내려감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특히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며 정신을 다른 것에 집중하게 할 경우 물이 식어가며 자연스럽게 체온이 내리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9도 이상의 고열일 경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일단 고열일 경우 따뜻한 물에 담가놔도 극심한 오한으로 인해 벌벌 떨게 되며 물이 식어가면서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열이 조금은 내릴 순 있어도 이러한 고열의 상황에서는 온수 목욕을 마치자마자 급격히 열이 다시 올라가기 쉬워 득은 없고 아이를 고생만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결

체온 상승은 몸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병균과 싸우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이 아닌 한 빨리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올바르게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해열제를 용법에 맞게 투여하고 옷을 가볍게 입히고 머리에 가볍게 물수건 정도 해주며 열이 떨어지길 기다리시는 것이 아이 건강에도 좋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열이 지속된다면 가차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인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만이 정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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